ㆍ by Emily
건강에 더 신경 쓰게 된 요즘, 식탁 위 식재료 하나하나를 고를 때에도 마음이 복잡해집니다. 특히 채소를 고를 때면 “겉만 번지르르한 건 아닐까?”라는 생각도 종종 들곤 합니다. 이런 고민 속에서 알게 된 것이 바로 ‘흙당근’이었습니다.
흙당근은 일반적으로 세척되어 판매되는 당근과 달리, 수확 직후 흙을 그대로 묻힌 채로 유통되는 당근을 말합니다. 얼핏 보면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, 이 흙이 오히려 당근의 신선함과 영양을 더 잘 지켜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? 흙이 당근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고, 공기 중 산화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관 기간도 길고, 당분 함량도 더 풍부하게 유지되는 편입니다.
또한 흙당근은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. 당근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, 이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, 면역력 강화,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영양소입니다. 특히 흙당근은 껍질과 뿌리의 이음새 부분까지 온전히 살아 있어 영양 손실이 적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.
다만 흙당근을 구매할 때 주의할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. 첫째, 흙이 너무 축축하거나 끈적한 상태라면 유통과정에서 수분 조절이 잘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. 둘째, 당근 겉면이 지나치게 갈라져 있거나 상처가 많다면 저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. 저는 농장 직송 또는 저온 보관 상태가 잘 유지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.
건강한 식단을 고민하고 있다면, 식재료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. 저는 그중에서도 흙당근이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건강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채소라고 생각합니다.